현장 배치 로봇 100만대… 단순작업 위주 인력은 점차 줄여 156만명
재시 CEO "AI 도입으로 인력 줄일것… 관세, 제품가격 인상 영향 적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미국 아마존의 물류창고가 빠른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로봇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확산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창고에서 인간보다 더 많은 로봇을 사용할 문턱에 와 있는 아마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전역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의 로봇 자동화 현장을 소개했다.
아마존 물류창고에선 사람의 목소리와 발소리 대신 물건을 집어 올리는 금속팔 로봇, 물건을 나르는 바퀴 달린 로봇의 '윙윙' 거리는 소리가 가득했다.
로봇은 이미 재고 분류, 이송, 포장, 발송에 이르는 물류창고 주문 처리의 전 과정에 도입돼 곳곳에서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거나, 로봇끼리 협업하는 무인 작업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새로 도입된 '벌컨'(Vulcan)이라는 로봇은 사람처럼 촉각을 지니고 있어 여러 가지 선반에서 물건을 정확하게 집어 올릴 수 있었다.
로봇 컨설팅 회사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의 루벤 스크리븐 리서치 매니저는 WSJ에 "이제 완전한 '로봇 통합'(integration of robotics)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최근 몇 년간 사람이 하던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했으며, 이제 100만대가 넘는 로봇이 현장에 배치됐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아마존의 신규 채용은 둔화해 현재 인력은 156만명이다. 아마존의 전 세계 배송 중 약 75%는 로봇의 도움을 받는다.
WSJ은 "아마존의 시설 자동화는 새로운 이정표에 다가서고 있다"며 곧 로봇 수가 인간의 수와 같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로봇 도입이 인력 고용을 완벽하게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하던 기존의 근로자들은 로봇 운영을 관리·감독하는 일을 맡고 있다.
코네티컷주 윈저의 물류창고에서 5년째 일하다 애리조나주 템피의 사무실로 옮긴 네이샤 크루즈는 "(창고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고, 정신없이 걸어 다닐 줄" 예상했는데, 이제 자신은 컴퓨터 앞에 앉아 미국 전역 아마존 시설의 로봇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아마존에 처음 입사했을 때보다 급여가 2.5배 늘었다. 아마존의 창고 근로자들이 그녀처럼 일하기 위해 메커트로닉스와 로보틱스 견습 교육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럼에도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AI의 전면적인 도입이 이를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재고 배치 개선, 수요 예측, 로봇 효율성 향상을 위해 창고에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의 직원 1인당 연간 발송 물품은 2015년 약 175개에서 현재 약 3천870개로 급증했다. AI 도입으로 이 같은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WSJ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인 아마존은 전국적으로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생산 현장의 변화와 노동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재시 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자동화 기술로 일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AI와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선 직원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시 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아마존을 통해 판매되는 물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에 많은 물품을 미리 구입해뒀고, 판매 파트너들도 재고를 미리 배치해뒀다"면서, 일부 판매자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물품의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판매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달러 가치, 상반기 10% 넘게 하락… 1973년 이후 최대 낙폭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저조한 흐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해 상반기에 10% 넘게 하락해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상반기 10.8% 하락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브레턴우즈 체제하의 금본위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가 도입됐던 1973년 상반기(-14.8%)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상하반기 상관없이 연속 6개월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낙폭이 크다.
올해 상반기 달러 가치는 스위스프랑 대비 14.4%, 유로화 대비 13.8%, 영국 파운드화 대비 9.7%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이던 1월 중순 한때 110.176으로 고점을 찍기도 했지만, 한국시간 1일 오전 9시 32분 기준 96.690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만 하더라도 무역전쟁으로 미국 이외 국가들이 타격을 입고 투자가 미국으로 몰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국가 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 법안 및 재정 적자 확대 우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약화 가능성 등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달러 약세는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지만 수입 물가가 오르고 미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인도 된다.
채권운용사 핌코의 앤드루 볼스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실상 기축통화인 달러 지위에 중대한 위협은 없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CIO인 릭 라이더는 "전면적인 탈달러화가 설사 온다해도 아직 멀었다"면서도 정부 부채 증가가 그러한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헤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정책 변동성 등을 근거로 하반기에도 달러 약세가 심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스위스 보험업체 취리히의 가이 밀러 수석전략가는 약달러에 베팅하는 투자가 이미 인기인 만큼 달러 약세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 주요 뉴스/사건 브리핑 *
- 의회, ‘Big Beautiful Bill’ 세제·지출 법안 통과
공화당 주도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2017년 세금 감면 연장·감세 확대 및 국방·국경 보안 지출 증액 법안이 VP Vance의 캐스팅 보트로 51-50으로 통과됨
예상 적자 증가액은 향후 10년간 약 8천억~3.3조 달러 수준으로, 채권시장·달러 가치 등에 장기적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 . - 주식·채권 시장 반응
세제 법안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비교적 온건했으나, 장기 재정 악화 우려로 채권·달러·기술주 등이 눈에 띄는 영향을 받음 .
S&P 500, 나스닥은 1분기 이후 각 기록 경신 중이며, 다우는 소폭 상승. 오늘도 기술주는 혼조세, 테슬라는 트럼프와 머스크 간 갈등 확산으로 5% 하락 . - 제조업‧무역
6월 ISM 제조업지수는 49.0%로 4개월 연속 수축국면에 머무름. 주요 요인은 높은 관세, 수요 감소, 고비용 등
무역전쟁 지속 및 7월 9일 관세 기한 도래로 불확실성이 여전함 .
캐나다·멕시코와의 관세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일부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 . - 전문가들의 중기 전략과 전망
🏦 Morgan Stanley
미국 주식, 국채, 투자등급 채권에 ‘비중확대(overweight)’ 후투자 권고. 달러는 약세 지속 전망
S&P 500은 실적 개선, 기대 인하, 지정학적 중단에도 회복력 보여 향후 6-12개월 더 상승 여력 있음. MSS의 Mike Wilson은 목표치 6,500제시
🧠 John Calamos
S&P 500의 4월 저점 이후 23% 반등을 감안했을 때 고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거품은 없다고 평가. 인플레이션 하락 → 금리 인하 기대가 지지 요인 .
🏦 Charles Schwab & Deloitte & BofA 등
고관세→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존재. OECD의 2025년 미국 GDP 예상은 1.6~2.0% 성장, 연말 인플레이션 4% 예상 .
단기적으로 금리 하향은 불확실하며, 단기채 상단 선호, 장기채 부정적 시각 유지 . - 주요 리스크 요인
▲ 세제·재정 적자 확대 ▲ 고관세 확대 및 무역 긴장 ▲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 자본 이탈 ▲ 지정학적 리스크(중동·중국·북미) 등 .
배당주·필수소비재 같은 고현금흐름 자산, 단기채, 인플레이션형 채권, 물가연동구조 채권 등이 방어적 자산으로 거론됨.
✅ 투자 전략 종합 & 전망
구분전략 및 포인트포지션미국 주식·단기·인플레이션 연동 채권 비중 확대 권고섹터AI·빅테크·클라우드·인프라/건설·은행 등 리플레이션 수혜 예상 섹터 주목리스크 헷지달러 약세 대비 외환 분산, 지정학적 극단 대응 전략 준비채권 금리단기금리 선호, 장기채·고객채 중립 또는 소극적 대응현금·유동성단기 조정 내 거래기회 포착 위한 현금 유지 권장
전반적으로 주요 전략기관은 미국 자산에 대한 중기 낙관론을 유지하며, 특히 AI 및 기술 중심 성장 전략을 중심축으로 단기·인플레이션 채권으로 리스크 관리 조언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요약
상원 세제 법안 통과로 단기 경기부양 기대 존재
하지만 고적자, 인플레, 관세 확대 등으로 장기 리스크 상존
중기 관점에서는 AI·기술에 기반한 성장 및 채권 다변화 전략이 유효
유동성 유지하면서 변동성 대응 투자 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