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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손님은 돈 더 내세요" 관세전쟁에 中서 반미감정 확산

by beekaywhy 2025. 4. 14.

"미국에 맞서 끝까지 싸운다" 마오쩌둥까지 소환… 애국심 자극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반미감정과 애국주의가 확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많은 자영업자가 미국인 손님에 대한 차별적 메시지를 담은 안내문을 게시하거나 미국산 수입품을 자발적으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의 대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손님은 돈 더 내세요" 관세전쟁에 中서 반미감정 확산
"미국 손님은 돈 더 내세요" 관세전쟁에 中서 반미감정 확산

 

중국 우한에서는 한 고깃집이 내건 "미국 국적의 손님은 추가 서비스 비용으로 104%를 내세요.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면 미국대사관에 가서 문의하세요"라 안내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104%라는 수치는 이 사진이 찍혔을 당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겠다고 한 관세율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를 계속해서 인상할 때마다 중국 당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같은 비율의 관세를 매기며 보복하는 방식을 취하자 중국 민간에서까지 이러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안내문을 내건 식당, 술집, 당구장, 주얼리샵 등의 다양한 사진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면서 중국 네티즌의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SCMP는 짚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식의 대응에 반대한다"면서 "오히려 할인을 해줘 미국인이 방문해 중국산을 더 많이 사고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신발 제조업자는 더우인(중국의 틱톡)에서 앞으로 미국 사업파트너들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영상을 게시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의 80만 팔로워들을 향해 "손해를 보더라도 나는 물건을 (미국에)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사업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애국심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마트폰 판매업자는 "매일 같이 관세를 올려대니 나는 이제 미국산 폰은 팔지 않을 것"이라면서 애플의 아이폰을 매대에서 치우는 모습을 공개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해 "애국적이고 멋있다"는 평가와 함께 "사업 홍보를 위한 기회주의적인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와 더불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 반대'라는 제목의 노래가 주목받기도 했다.

중국의 투훙강이라는 가수의 애국가요를 개사해 만든 이 노래는 '미국의 세금 인상에 관해 얘기하자면, 그들이 늘 그래왔듯 이기적인 행동을 하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사악한 의도로 전 세계를 적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 당국도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전날 1953년에 촬영된 마오쩌둥의 영상을 게시했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의 참전을 언급하면서 마오쩌둥은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얼마나 오래 가든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항미원조전쟁'은 중국과 미국 군대가 대규모로 직접 전투를 벌인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라고 SCMP는 설명했다.

마치 지금 중국이 미국에 하고 싶은 말처럼 들리기도 하는 마오쩌둥의 메시지는 조회수가 하루 만에 1천만건이 넘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인의 애국심을 고취하거나 미중 무역전쟁을 풍자하는 게시물을 연일 올리며 여론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미국 손님은 돈 더 내세요"
"미국 손님은 돈 더 내세요"

 

中 보복조치에 美 10년물 금리 장중 4.6% 육박… 달러화 가치도 급락

 

글로벌자금 美서 獨·日 국채로… 카시카리 "투자자 선호도 변화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0일 상호관세 유예로 다소 진정되는 듯했던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채권시장 불안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 웹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11시께 4.59%로, 4.6% 선에 육박했다.

하루 전 뉴욕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해 무려 18bp(1bp=0.01%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만 해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10년물 금리는 뉴욕시장이 개장하면서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의 빠른 상승은 채권 가격의 급락을 의미한다.

지난 9일 상호관세 발효를 전후해 나타난 채권시장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개별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 지속으로 채권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앞서 발표한 84%에서 125%로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갈수록 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월가 안팎에선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의심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와 정반대의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미 국채 금리 급등 현상에 대해 월가에서는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와 미국의 재정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가 기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더해 단기적 수급 요인으로 국채 선물시장에서의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 투자 전략을 수행해온 헤지펀드들의 투자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란 현물 가격과 선물(future) 가격 간의 차이(basis)를 기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차익거래 전략을 말한다.

헤지펀드들은 미국채 현물을 매수한 뒤 가격이 미세하게 높은, 비슷한 만기의 미국채 선물 계약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베이시스 트레이드 전략을 수행해왔다. 헤지펀드들은 이 과정에서 통상 수십 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앞서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 긴급 양적완화(QE)를 시행한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채권시장 혼란을 지목한 바 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로 눈을 돌리면서 은행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국채를 매각하거나 국채 매입을 줄이고 있는 것도 국채 수요를 줄이는 수급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안전한 투자처를 원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 바깥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 영향이란 분석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미 국채의 대체 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10년물과 일본 국채 10년물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최근 들어 하락(채권가격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정오 기준 99.9로 이틀 새 3%나 급락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최근 시장 동향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서 미국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오전 CNBC 방송에서 "일반적으로 관세 인상이 있으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신뢰를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미국의 무역 적자가 감소할 경우 투자자들은 '그래, 미국은 더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을 수 있고, 그렇다면 채권 수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태국, 美 압박에 中상품 우회수출 차단 나선다

'중국산 택갈이' 단속 추진… 미국산 반도체 등 中 '우회수입'도 통제
태국도 허위 원산지 표시 단속 대상 확대

 

미국에서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예고받은 베트남이 미국의 요구에 응해 베트남을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자국을 통한 중국산 상품의 대미 우회 수출을 단속하고 민감 품목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라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 몇 시간 뒤인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열어 우회 수출과 지식재산(IP) 침해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세관은 우회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2주 안에 불법 환적 단속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회의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이 사안으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법 환적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 '베트남산'으로 생산국 표시만 바꿔 미국으로 수출하는 '택갈이(태그 바꿔달기)' 등을 말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베트남 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불법 환적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날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가진 호 득 폭 베트남 총리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무역협정 협상 시작에 합의하면서 '무역 사기' 근절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무역 사기'의 대표적 방식이 바로 불법 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지난 6일 폭스뉴스에 "중국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을 환적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베트남이 전적으로 베트남에서 생산된 상품과 중국 부품을 베트남에서 조립한 상품을 구분하는 관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외곽에서 가구 제조 회사를 운영하는 쩐 꾸옥 마인은 이런 접근 방식을 지지한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다.

마인은 베트남 기업들이 관세 회피 기업으로 몰리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 생산은 매우 투명하다. 우리는 어떤 중국 기업과도 전혀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또 반도체같이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 용도 품목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 미국산 민감 품목이 베트남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단속하기로 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관련 법안 초안에 따르면 베트남의 주요 교역 상대국들은 원천 기술들이 수출국의 동의 없이 제3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을 최소화해 달라고 베트남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품목의 수출입과 관련해 새로운 신고·승인 절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처럼 미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관세율을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46%에서 22∼28% 수준, 또는 그 아래로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기간인 오는 14∼15일 무렵에 베트남 항공 규제 당국이 중국의 첫 자체 제작 중형 여객기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 C919의 베트남 운항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경우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코맥에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도 미국이 예고한 36% 상호관세를 낮추는 협상을 준비하면서 외국 기업이 미국 관세 회피를 위해 허위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태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허위 원산지 표시 감시 대상을 현 49개 품목에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태국을 대미 우회 수출의 경로로 삼는 기업들이 원산지 규정을 회피할 위험이 높은 강철, 구리선, 알루미늄 약 9개 품목을 추가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미국 세관의 주요 우려 사항을 해결하고 구매자의 신뢰를 높이며 태국 제조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18년 약 170억 달러에서 지난해 460억 달러로 약 2.7배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태국의 대중 무역적자도 196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약 2.3배 불어나면서 태국을 통한 중국 기업의 대미 우회 수출이 늘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태국은 향후 몇 주 안에 피차이 춘하와치라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관세 인하 협상을 할 예정이다.

태국 정부는 수입 관세 인하·비관세 무역 장벽 철폐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농산물, 제트기 등 구매 확대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달랠 방침이다.

 

베트남·태국, 美 압박에 中상품 우회수출 차단 나선다
베트남·태국, 美 압박에 中상품 우회수출 차단 나선다